우리는 학교, 미술관, 도서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교육을 받는다. 각 장소들은 목적과 형식을 가진 공간을 제공하여 우리에게 어떤 행동이나 방향성을 알려준다. 시대 변화에 따라, 각 장소들은 기존의 대상에서, 분야에서, 운영 방식에서 확장되기를 요구받고 있다. 최근에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누구나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와 같은 열린 교육 장소도 증가하고 있다. 본 사업을 함께 협력하여 추진한 3개 기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와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 그리고 N15은 이러한 시대 변화를 인지하고, 각 기관들의 다양한 연계지점을 확인하여 확장하고자 하였다.
융합예술센터(Art Collider)는 문체부 산하 예술학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부설기관으로, 예술 장르 간의 융합에서 나아가 예술과 기술, 사회와의 융합 방법을 연구하고, 창의적인 창작 방법에 대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기관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에서 새롭게 제시되는 분야에 대한 ‘접근하기(입문) - 실험하기(창작 실습) - 이야기하기(발표와 비평)’의 단계적 탐구 방법을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고, 나아가 실험단계의 융합예술 창작을 지원하여 관련 분야의 폭넓은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센터는 본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에 한예종 재학생을 중심으로 전개한 위와 같은 활동을, 미래세대를 위한 연구와 교육으로 확장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센터가 위치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센터가 가지고 있는 담론의 범위를 확대하고자 하였다.
성북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화시설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 활성화와 아동·청소년문화예술교육 등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풍요로운 ‘문화도시 성북’을 만들어가는 지역문화재단이다. 성북문화재단의 주요 문화공간 중 하나인 성북구립미술관은 자치구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2009년 개관 이래 한국 미술의 맥을 연구하는 기관으로서 성북의 문화·예술의 역사적 가치를 탐색해왔다. 근대미술 전문 기관인 성북동의 본관을 중심으로, 현대 미술과 지역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성북예술창작터, 작가 최만린의 아뜰리에를 기증받아 설립된 최만린 미술관,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그리고 최근에는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까지 개관하면서 총 5개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의 근현대 미술 영역에서 다양한 주제, 매체, 대상, 연령을 포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청소년 융합 교육 프로그램인 「Everyday is Playful Media」에서는 신기술 매체에 대한 이해와 실험을 토대로 지역 내 새로운 예술 기반을 마련하고자 함께했다. 특히 어린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는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과 연계하여 미래세대를 위한 열린 미디어 교육공간 조성을 목표로 융합적 사고실험과 교육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미래세대를 위한 연구, 기획, 운영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 이러한 시도는 관·학·민간의 서로 다른 성격의 기관들이 가진 특수성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며, 지역 내 기술기반의 창작 교육에 대한 이해와 기반 형성을 위한 긍정적 시도로 평가되었다. 차후에도 이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N15(엔피프틴)은 2015년에 용산전자상가에서 탄생한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며 기업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조부터 양산, 브랜딩, 유통까지 다양한 부서의 인재들이 협력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N15의 메이커 사업본부는 2016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메이커 스페이스인 디지털 대장간 구축·운영을 시작으로 국내 메이커 문화 확산과 제조 창업에 필요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이커 스페이스와 기존 산업을 연계하여, 단순히 만드는 활동이 아닌 만드는 과정에서 얻는 경험적 가치와 역량 개발에 집중하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2019년도 드림아트랩4.0』 사업의 참여를 통해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예술과 기술이 융합하여 창의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상상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보는 새로운 교육 콘텐츠를 제안할 수 있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각 기관의 고유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융합하였기에 가능했다.
청소년에게 미디어라는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매체를 통해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미래에 대비하여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사고의 확장으로 이어졌기를 바란다. 또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메이커 스페이스와 문화·예술의 융합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비하는 인재들이 양성하기를 희망한다.
트윈세대(Tween Generation)는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를 결합한 단어로 만 10~15세 나이의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의 과도기를 겪으면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거친다. 취향이 바뀌기도 하고, 자기 생각이 뚜렷해지며, 부모님과 가족보다는 또래집단과의 문화에 더 관심이 많다. 특히, 2019년 현재의 트윈세대는 2000년 후반 출생자들로 현재의 기술매체에 익숙하여 잘 다루며, 그에 따른 사회현상과 문화에 열린 감수성으로 빠르게 반응하고 흡수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간 생애 주기를 기준으로 봤을 때에 시기적으로, 그리고 시대에 따른 환경의 영향으로 사고가 유연한 트윈세대야 말로 주체적인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문화예술과 기술 융합적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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